현대 아이오닉 9 시승기 - 전기 대형 SUV의 새 기준

아이오닉 9 외관 디자인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를 이틀간 직접 시승해 봤습니다. 아이오닉 9는 현대차의 E-GMP 2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형 SUV로,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합니다. 첫인상은 "미래에서 온 차"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현대차의 파라메트릭 디자인 언어가 대형 SUV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면부는 파라메트릭 픽셀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며, 측면은 긴 휠베이스(3,130mm)와 짧은 오버행이 전기차 특유의 비율을 만들어냅니다. 후면부의 연결형 테일램프도 아이오닉 시리즈의 정체성을 잘 보여줍니다. 시승 차량은 그래비티 골드 매트 색상으로, 대형 SUV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는 색감이었습니다.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
아이오닉 9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실내 공간입니다.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 구성이 기본이며, 6인승 옵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승한 7인승 모델 기준으로 1열과 2열의 레그룸은 넉넉한 수준을 넘어 거의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에 비견될 만큼 여유롭습니다. 3열 역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이 2열 시트에 닿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실사용이 가능한 3열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파노라마 타입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아래 별도의 공조 제어용 터치 디스플레이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차량 내 무선 충전 패드는 1열과 2열에 각각 설치되어 있고, USB-C 포트는 총 6개가 제공됩니다.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8스피커)은 음질이 훌륭하며, 특히 저음의 깊이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행 성능과 충전
아이오닉 9의 AWD 모델은 전후 듀얼 모터 구성으로 합산 출력 약 380마력, 최대 토크 700Nm을 발휘합니다. 제로백(0-100km/h)은 5.2초로 대형 SUV치고는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개인 설정 네 가지를 제공하며, 스포츠 모드에서의 가속감은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전달로 인해 짜릿합니다.
배터리는 110.3kWh 대용량 팩을 탑재하여,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약 620km의 주행이 가능합니다. 실제 시승에서 고속도로 위주로 약 480km를 주행한 후 배터리 잔량이 약 18%였으므로, 실주행 거리는 약 560~580km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지원하여 35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소요됩니다. 이는 장거리 여행 시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충전을 마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시승 총평과 가격
이틀간의 시승을 통해 느낀 아이오닉 9의 가장 큰 미덕은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한 대형 SUV"라는 것입니다. 넓은 실내 공간, 조용하고 안락한 승차감, 충분한 주행 거리, 빠른 충전 속도까지 대형 전기 SUV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높은 수준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3열 공간의 실용성은 동급 경쟁 모델 중 최고 수준이며, 가족 단위 사용자에게 강력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국내 가격은 기본 모델 약 6,800만 원부터 시작하며, AWD 프레스티지 모델은 약 7,800만 원입니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X, BMW iX, 메르세데스 EQS SUV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며, 국내 충전 인프라와의 호환성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