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포러너 965 리뷰 - 러너를 위한 최고의 GPS 워치

포러너 965의 포지셔닝
가민 포러너 965는 가민 러닝 워치 라인업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2023년 첫 출시 이후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치며, 2026년 현재까지도 러닝 GPS 워치 시장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도입으로 가시성이 대폭 향상되었고, 멀티밴드 GPS와 고도화된 트레이닝 분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진지한 러너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리뷰는 6개월간 총 1,200km 이상의 러닝 데이터를 축적하며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로드러닝, 트레일러닝, 트랙 인터벌 등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하여 실사용 관점의 평가를 전달하고자 한다.
GPS 정확도와 멀티밴드 성능
포러너 965의 가장 핵심적인 강점은 멀티밴드 GNSS 지원이다. GPS, GLONASS, Galileo 위성을 동시에 수신하여, 고층 빌딩 사이나 울창한 숲속에서도 뛰어난 위치 정확도를 보여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의 러닝에서도 경로 추적이 깔끔했으며, 실제 달린 거리와 워치 측정 거리의 오차가 1% 미만이었다.
트레일러닝 테스트에서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났다. 북한산 계곡 구간처럼 GPS 신호가 약해지기 쉬운 환경에서도 경로 이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전에 사용하던 포러너 255와 비교하면 체감되는 차이가 상당했다. 다만 멀티밴드 모드를 활성화하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므로, 일상적인 로드러닝에서는 일반 GPS 모드로도 충분하다.
실시간 페이스 표시의 반응 속도도 인상적이다. 속도 변화에 대한 지연이 매우 짧아, 인터벌 훈련이나 템포런에서 목표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 부분은 러닝 워치에서 의외로 중요한 요소인데, 반응이 느린 워치는 페이스 조절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트레이닝 기능 분석
포러너 965의 트레이닝 분석 기능은 단순한 거리와 페이스 기록을 넘어, 과학적인 훈련 관리 도구 수준이다.
트레이닝 레디니스(Training Readiness) 기능은 수면 품질, HRV(심박변이도), 스트레스 수준, 이전 훈련 부하를 종합하여 당일 몸 상태를 점수로 표시한다. 6개월간 관찰한 결과, 이 점수가 낮은 날 무리하게 강도 높은 훈련을 했을 때 실제로 퍼포먼스가 떨어지거나 컨디션 회복이 지연되는 것을 체감했다. 오버트레이닝 방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 트레이닝 이펙트: 유산소와 무산소 효과를 구분하여 표시하며, 각 훈련이 체력의 어떤 측면을 발달시키는지 파악할 수 있다.
- 레이스 예측: 5K, 10K, 하프마라톤, 풀마라톤의 예상 완주 기록을 제공한다. 꾸준히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며, 실제 대회 기록과의 오차가 2분 이내였다.
- 코스 별 클라이밍 분석: 고도 데이터를 활용한 구간별 상승고도 분석이 트레일러너에게 유용하다.
- 일일 추천 운동: 현재 트레이닝 상태를 기반으로 매일 적합한 운동 유형과 강도를 제안한다.
파워 미터 없이도 러닝 파워를 손목에서 추정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절대적인 수치의 정확도는 외장 파워 미터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대적인 강도 비교 지표로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배터리와 일상 사용성
배터리 성능은 포러너 965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공식 스펙 23일, 실사용 기준으로 약 18~20일을 버틴다. 매일 1시간 GPS 러닝을 병행해도 일주일 이상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충전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멀티밴드 GPS 모드에서도 약 19시간의 연속 기록이 가능하므로, 울트라마라톤 참가자에게도 충분한 배터리 용량이다.
1.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읽힌다. 기존 가민 워치의 MIP 디스플레이에 비해 색감과 해상도가 월등히 우수하며, 지도 표시 시 가독성 차이가 극명하다. 터치스크린과 5버튼 물리 조작을 동시에 지원하여, 상황에 따라 편한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땀에 젖은 손으로는 버튼 조작이, 지도 탐색 시에는 터치가 편리하다.
일상에서의 스마트워치 기능도 무난하다. 알림 확인, 가민 페이, 음악 재생(Spotify 오프라인 다운로드 지원)이 가능하며, 수면 추적의 정확도도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되었다. 다만 애플워치나 갤럭시 워치에 비하면 앱 생태계가 제한적이라, 순수한 스마트워치 기능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제품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러닝 퍼포먼스 도구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총평과 추천 대상
가민 포러너 965는 러닝을 진지하게 즐기는 사람에게 현존하는 최고의 선택지다. 멀티밴드 GPS의 정확성, 방대한 트레이닝 분석 기능, 넉넉한 배터리, 선명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까지 러너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현재 시세 약 65만~70만 원대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매일 사용하는 훈련 장비의 투자 비용으로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주 3회 이상 러닝을 하고, 단순한 기록 확인을 넘어 체계적인 훈련 관리를 원하는 러너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반면 가벼운 조깅 위주의 러너라면 포러너 265로도 충분하며, 트레일러닝에 더 특화된 기능이 필요하다면 가민 엔듀로 3를 고려해볼 만하다. 자신의 러닝 스타일과 예산을 고려하여 선택하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러너 965가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돌려준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