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입문 가이드 - 초보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주짓수란 무엇인가
브라질리안 주짓수(BJJ)는 지면 위에서의 그래플링 기술을 중심으로 한 무술이다. 상대를 테이크다운한 뒤 관절기나 조르기로 서브미션을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며, 체격이 작은 사람이 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 출발했다. 20세기 초 브라질의 그레이시 가문이 일본 유도와 유술을 기반으로 발전시켰으며, UFC 초창기 호이스 그레이시의 활약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주짓수의 가장 큰 매력은 체력이나 힘보다 기술과 전략이 우선한다는 점이다. 레버리지와 포지션 컨트롤을 이해하면, 자신보다 30kg 이상 무거운 상대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5년간 수련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단순한 운동 효과를 넘어 문제 해결 능력과 정신적 인내력까지 기를 수 있어,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도장 선택 시 고려할 점
주짓수 입문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 도장 선택이다. 좋은 도장은 실력 향상뿐 아니라 부상 방지와 장기적인 수련 동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장(인스트럭터)의 경력을 먼저 확인하자. 최소 퍼플벨트 이상의 자격을 가진 지도자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지가 중요하다. IBJJF(국제브라질리안주짓수연맹)나 주요 팀 소속 여부도 참고할 만하다. 관장의 대회 경력보다는 지도 경험과 초보자에 대한 인내심이 더 중요한 요소다.
수업 분위기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의 도장이 무료 체험 수업을 제공하니, 최소 2~3곳은 직접 방문해보길 권한다. 기존 수련생들이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는 분위기인지, 스파링 시 상급자가 하급자를 배려하는 문화가 있는지를 살펴보자. 지나치게 경쟁적이거나 거친 분위기의 도장은 초보자에게 부상 위험이 높다.
- 위치와 스케줄: 집이나 직장에서 30분 이내 거리가 이상적이다. 꾸준한 수련이 핵심이므로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 시설 청결도: 매트 위생은 피부 감염 예방과 직결된다. 매트 소독 주기와 환기 시스템을 확인하자.
- 회원 구성: 다양한 체급과 벨트의 수련생이 골고루 있는 도장이 성장에 유리하다.
필수 장비와 준비물
주짓수는 초기 장비 투자가 비교적 적은 운동이다. 기(도복)와 래시가드만 있으면 기본적인 수련이 가능하다.
**주짓수 기(道衣)**는 가장 중요한 장비다. 입문자에게는 A2 사이즈 기준 10만~15만 원대의 기가 적당하다. 처음부터 고가의 기를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저렴한 제품은 원단이 얇아 쉽게 찢어지거나 수축이 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불테리어, 하야부사, 킹즈 등의 브랜드가 입문용으로 인기 있다. 색상은 흰색이 가장 무난하며, 대부분의 도장과 대회에서 통용된다.
래시가드는 기 안에 착용하는 압축 상의로, 피부 마찰을 줄이고 위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기(No-Gi) 수업에서는 래시가드와 파이트 쇼츠가 기본 복장이다. 초보자라면 긴팔 래시가드를 추천하는데, 매트 번(마찰 화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그 외에 마우스피스(치아 보호대)는 스파링 시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2만~5만 원대의 열성형 마우스피스면 충분하며, 치과에서 맞춤 제작하면 더 편안하다. 손발톱은 항상 짧게 깎아야 하고, 개인 타월과 슬리퍼도 필수 지참 물품이다.
벨트 체계와 승급 과정
주짓수의 벨트 체계는 화이트 - 블루 - 퍼플 - 브라운 - 블랙 순서로 구성된다. 각 벨트 사이에는 4개의 스트라이프(줄)가 있어 세부적인 단계 구분이 가능하다. 성인 기준 화이트에서 블루까지 보통 12년, 블루에서 퍼플까지 23년이 소요되며, 블랙벨트에 도달하기까지는 평균 10년 이상이 걸린다.
화이트벨트 시기는 모든 것이 새롭고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이다. 스파링에서 거의 매번 서브미션을 당하게 되지만, 이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 시기의 핵심 목표는 기본 포지션(가드, 마운트, 사이드컨트롤, 백)을 이해하고, 방어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공격보다 방어를 먼저 배워야 부상 없이 오래 수련할 수 있다.
승급 기준은 도장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련 기간, 기술 숙련도, 스파링 능력, 수업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대회 참가 경험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다. 벨트 승급에 집착하기보다는 매 수업에서 하나씩 기술을 체득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첫 수업을 위한 실전 팁
첫 수업이 다가오면 긴장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몇 가지만 준비하면 훨씬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다.
체력 준비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주짓수에 필요한 체력은 주짓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다만 기초적인 유산소 능력과 유연성이 있으면 도움이 되니, 시작 전 2~3주 정도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을 해두면 좋다. 특히 고관절과 어깨의 가동 범위가 넓을수록 기술 습득이 수월해진다.
첫 수업에서는 에고(자존심)를 내려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 경험이 풍부하거나 다른 무술을 해본 사람이라도, 주짓수 매트 위에서는 완전한 초보자다. 상급자에게 기술을 당하는 것은 배움의 과정이지 실패가 아니다.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려 노력하자.
수업 후에는 배운 기술을 간단히 메모해두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주짓수는 배울 기술이 방대하기 때문에, 기록 없이는 며칠 전에 배운 내용도 쉽게 잊어버린다. 노트 앱이나 영상 촬영(도장 허락 시)을 활용하면 복습에 큰 도움이 된다.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련하는 것이 실력 향상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무엇보다 즐기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장기적인 수련의 핵심이다.



